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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수주할 수 있다면 규모는 상관 없다

대형사, 소규모 사업장도 눈독
신안빌라·78태평상가 등 수주
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 이후
중·대형 수주물량 줄어든 탓
설 곳 없어진 중견사들은 난감
브랜드 등에 밀려 입지 좁아져

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소규모 정비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정부 규제가 시행되면서 대규모 현장에 대한 수주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대형사들은 수주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작은 규모에도 상관없이 수주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서울 강서구 신안빌라의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도 대형사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곳 시공권을 거머쥐기 위해 중견사와 경쟁을 펼쳐 시공 파트너로 선정됐다. 다만, 대형사들의 소규모 정비사업 진출은 브랜드 등의 조건에서 밀린 중견사들의 입장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부작용도 동반하고 있다.

 

 

▲신안빌라·78태평상가 등 소규모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대형사들이 시공 파트너로 낙점=최근 대형사들이 소규모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수주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신안빌라의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이 소규모 재건축사업 시공자로 선정됐다. 이곳은 강서구 마곡동 237-5번지 일대로 재건축사업을 통해 지하2~지상15층 높이의 아파트 8개동 총 400가구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된다. 주택유형별로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59㎡형 185가구 △74㎡형 45가구 △84㎡형 170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조합원분양분은 229가구, 일반분양분으로는 165가구가 해당된다. 나머지 6가구는 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총 공사비는 약 946억원으로 1,0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대형사들의 소규모 정비사업에 대한 진출은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대구 중구에 위치한 78태평상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사업개요에 따르면 78태평상가아파트는 대구 중구 동인동1가 116번지 일대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아파트 373가구 및 오피스텔 85실 등을 짓는다. 이곳에서 현대건설은 동부건설과 경쟁을 펼친 끝에 브랜드 등의 조건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책 시행된 이후 수주물량 감소하면서 소규모 정비사업장까지 영역 확장=이처럼 대형사들이 소규모 정비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보하는 이유는 정부 규제로 수주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초부터 시행된 초과이익환수제 등에 대한 정부 규제 여파로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재건축사업을 잠정 중단하는 사업장도 나왔다.


대치쌍용1차와 2차의 경우 각각 지난 3월과 5월 시공자 선정 단계에서 재건축사업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에 따른 부담금 규모가 큰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사들은 규모에 상관없이 수주전에 뛰어들어 실적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대형사들은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 전담팀까지 구성… 브랜드 등에 밀린 중견사들은 입지 좁아지는 부작용도 발생=일부 대형사들은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 전담팀을 꾸리는 등 적극적인 참여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등의 경우 각각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 전담팀을 구성했다.


반면, 대형사들이 소규모 정비사업 진출에 중견사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부작용도 동반하고 있다. 그동안 소규모 정비사업의 경우 대형사들의 참여가 미비해 중견사들의 유일한 먹거리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브랜드 등의 조건에서 중견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형사들이 소규모 정비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