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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시범사업 온도차… 성남은 ‘활발’-서울은 ‘지지부진’

분당 매화마을2, 성남시 시범단지 가세
시범단지 6곳 중 총 5곳이 시공자 선정
서울형 시범사업은 4개월 더 늦어질 듯
설계 단계 용역업체 선정, 번번이 유찰


리모델링 시범사업에 대한 서울지역과 분당지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7곳을 선정했다. 당초 올해 말까지 설계를 확정하고 추정 분담금을 산정할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4~5개월가량 사업이 늦어질 전망이다. 사업 초기 설계자를 선정하는 단계부터 번번이 유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성남시 리모델링 시범단지의 경우 내년 말쯤 착공이 기대되는 사업장이 나오는 등 빠른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한솔주공5단지가 지난 7월 권리변동계획 총회를 마치면서 내년 하반기 첫 삽을 뜰 예정이며, 매화마을2단지가 시범단지에 가세하는 등 원활한 리모델링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형 리모델링 착수, 내년으로 연기
서울시가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서울형 리모델링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연말까지 단지 설계를 마치고 주민 부담금 산정을 통해 사업성을 판단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설계자 선정부터 유찰을 겪으면서 당초 예상보다 사업이 늦어질 전망이다.


시는 지난 6월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사업 단지로 총 7곳을 선정했다. 7곳은 중구 남산타운아파트, 구로구 신도림 우성1차·2차·3차아파트, 송파구 문정 시영·건영아파트, 강동구 길동 우성2차아파트 등이 해당된다. 이곳들은 당초 올해 연말까지 개략적인 단지 설계를 마치고 주민 분담금을 통해 사업성을 분석하는 단계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가 저조해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송파구청은 지난 6일 문정시영, 건영아파트에 대한 서울형 리모델링 기본설계 및 타당성검토 용역 입찰공고를 취소했다. 지난달 10일부터 해당 용역 입찰공고를 낸 이후 한 차례 유찰된 데 이어 이번에도 역시 참여 업체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신도림 우성1·2·3차아파트 리모델링 시범사업 단지도 마찬가지다. 구로구청이 지난 9월 처음으로 해당 아파트의 리모델링 설계외 타당성 검토를 위한 입찰공고를 냈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는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길동우성2차아파트 역시 번번이 유찰됐다.


참여 업체 미달로 입찰방식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려는 사업장도 나오고 있다. 남산타운아파트의 경우 내달 2일까지 2곳 이상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입찰방식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곳 추진준비위원회는 만약 입찰이 성립될 경우 최종 업체 선정은 내달 말쯤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후 타당성 검토를 완료하는 데 대략 4~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시는 예상과 달리 업체들의 관심이 저조하자 외부 기관을 통한 서울형 리모델링 홍보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업체들의 사업 참여를 늘리기 위해 한국리모델링협회에 홍보를 신청했다”며 “올해 업체선정이 이뤄지면 내년에 개략적인 설계 및 추정분담금 산정 용역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7곳 시범단지에 대해 공공에서 서울형 리모델링 현실화를 위한 기본설계 및 타당성 검토를 지원하고 있다. 기본설계 및 타당성 검토 주요 내용은 △리모델링 단지 현황분석(주민설문조사 포함) △서울형 리모델링 추진 요건을 만족한 유형별 기본계획(설계) 수립 △지역공유시설 설치 등 공공성 적용 방안 △부동산 가격추정 및 개별분담금 산출 △사업실현 가능성 검토 및 주민설명회 등 홍보업무 지원으로 올해 12월 말까지 실시된다. 검토 용역 비용은 각 단지별로 1억5,000만~2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시와 각 자치구가 충당한다. 검토 결과는 향후 주민들이 리모델링 조합 설립 등을 위한 의사결정 자료로 쓰인다.

 

▲분당지역, 이르면 하반기 착공에 돌입
리모델링시범사업 선두주자로 꼽히는 성남시 분당지역의 경우 서울지역과 대조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최근 매화마을2단지가 시범단지에 가세했고,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 받는 한솔주공5단지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성남시의 경우 곳곳에서 이미 시공자 선정을 마치고 공사 진행이 가시화되는 등 수도권 리모델링사업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지난 2014년 전국에서 최초로 리모델링 시범단지를 선정하는 등 행정·재정적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1차 시범 사업장으로 선정된 곳은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 느티마을3·4단지, 구미동 무지개마을4단지, 야탑동 매화마을1단지 등 5곳이다. 여기에 최근 매화마을2단지가 2차 시범 사업장으로 선정되면서 지역 내 리모델링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시는 지난 5일 매화마을2단지를 2차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했다. 지난 9월 리모델링 시범단지 신청 접수 결과 중앙아파트와 경남아파트, 탑마을 타워빌 등이 지원했는데 정량·정성평가를 통해 매화마을2단지가 뽑힌 것이다. 이에 따라 매화마을2단지는 시에서 조합설립, 안전진단 비용 등 리모델링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시에서는 이번 2차 시범 사업장 선정과 함께 기존 1차 시범 사업장들에 대한 원활한 리모델링사업 진행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1차 시범사업장 5곳 모두 각각 포스코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한 상황이다. 이중 한솔주공5단지와 느티마을3·4단지 등이 사업계획승인을 준비 하는 등 가장 빠른 사업 진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한솔주공5단지의 경우 지난 7월 권리변동총회를 마치면서 현재 사업계획승인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 단지는 국내 최초로 아파트단지에 복층형 설계를 도입·적용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지난 2016년 8월 정부의 내력벽 철거 유예 결정으로 사업이 잠시 주춤했지만, 일부 가구에 복층설계를 도입하면서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99가구 늘어난 최고 28층 높이의 아파트 13개동 총 1,255가구를 짓는다.


느티마을3·4단지도 올해 말 시에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 두 단지는 설계자·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등 협력업체를 공동으로 선정·계약하는 등 함께 리모델링사업을 추진 중이다. 리모델링사업으로 3단지의 경우 최고 26층 높이의 아파트 877가구, 4단지는 최고 26층 높이의 아파트 1,006가구를 각각 건립할 계획이다.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한편, 리모델링은 건물을 전부 철거하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기존 골조를 그대로 남겨두고 증축하는 게 골자다. 준공된 지 15년 이상된 아파트들이 사업 진행 대상이며, 가구수가 15% 증가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 3개 층까지 수직증축도 가능하다. 현재 시에서 15년 이상 된 리모델링 대상 단지는 181곳이 해당된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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